봄맞이#17
KENWOOD
경상도
10
9,662
2006.03.28 09:15
씨익*^0^*
바뀐 신발 -천종숙-
잠시 벗어둔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남의 집에 들어온 것처럼 낯설고 어색했다. 분명 내 신발이었는데 걸을 때마다 길이 덜커덕거렸다. 닳아있는 신발 뒤축에서 타인의 길이 읽혔다. 똑같은 길을 놓고 누가 내 길을 신고 가버린 것이다. 늘 직선으로 오가던 길에서 궤도를 이탈해 보지 않은 내 신발과 휘어진 비탈길이거나 빗물 고인 질펀한 길도 거침없이 걸었을 타인의 신발은 기울기부터 달랐다. 삶의 질곡에 따라 길의 가파름과 평탄함이 신발의 각도를 달리 했던 것이다.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걷는 길, 나는 간신히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었다.
어쩜좋아..맘에 드는 구절.
식당서 나오면서 좋은 새 신발로 바꿔신은거 아냐? emoticon_120
모써?? 울 삼실에도 디카 산다던대 어떤거 쓰는겨 점 갈켜주면 안잡아먹지